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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내의 한국 결혼이민비자 신청 중 시행착오

by marinyang 2025. 4. 1.

우리 커플은 일본에 잘살고있는 순진한 아내를 제가 꼬셔서 한국에 자리잡게 만든 상황입니다.
워킹홀리데이로 오거나 임신상태가 아니여서 정석대로 비자를 신청해야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으로 귀국한 후, 한국 영사관에 방문하여 비자를 신청하여야합니다. 

한국에서 준비할 수 있는 대부분의 서류를 준비하고 3월중 아내가 일본으로 출국하였습니다.
상의해본 결과, 일본 경찰서에서 범죄경력증명서도 발급받아야하고 비자신청과 발급기간까지의 일정이 꽤나 길어질것같아서 아내 혼자만 편도로 비행기를 예약하게되었습니다. 

 

순탄히 준비가 끝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출국 이후로 겪게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겠습니다.

 

 

1. 아무 한국 대사관이나 갈 수 없다.

처음 계획에는 시즈오카에도 영사관이 있어서 이쪽으로 결혼비자가 신청이 가능한지 알아보았습니다.

시즈오카에 주재하는 영사관의 이름은 '주 시즈오카 대한민국 명예영사관'입니다. 명예영사관은 결혼비자 발급업무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플랜 B는 장인어른댁에서 가장 교통편이 편하고, 지인이 친절한 응대를 받았다고 추천받은 나고야 영사관이었습니다.

해당 영사관의 홈페이지를 확인하여 필요서류를 준비하였고, 이메일로도 문의하여 서류 준비 과정 중 막히는 부분들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일본에 입국한 뒤 알아보니 영사관 별로 관할지가 지정되어있으며, 시즈오카현에 주소를 둔 일본인은 요코하마 영사관으로 가야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홈페이지에도 기재되어있어서 서류 준비 과정 중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2. 영사관마다 요구서류가 다르다.

일본에서의 혼인신고기록을 확인하기 위한 서류로 나고야 영사관은 호적등본을 요구하지만 요코하마 영사관은 주민표(상세)를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의사소통 오류가 발생하여, 아내가 호적등본을 발급받았습니다.

행정기관 다시 방문하여서 주민표도 발급받아야했네요.

또한 요코하마 영사관에서 게시한 결혼비자 필요서류 안내에도 혼동이 있었는데,

한쪽은 교제입증서류를 5장 이내로 제출하라고 나와있고, 다른 한쪽은 외국인 배우자 초청장의 결혼까지 이르게 된 경위서를 별지로 10장 요구했습니다.
나리타 영사관과 자문을 구해 5장으로 준비한 서류였어서, 이에 관해서 어느 쪽이 맞는지 문의하니 고장난 기계같은 매크로답변을 주면서 예약이나 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답변의 성의를 보니, 공무원이랑 싸우는 것보다 내가 재작성하는 쪽이 일이 편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서류를 10장 분량으로 다시 작성해서 아내에게 보내주는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게 되었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본인들 내에서도 꽤나 악명이 높은 대사관인 것 같습니다.

정각~15분 사이에 방문예정이어서 7분쯤 방문했더니 좀 더 일찍오라고 쿠사리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아내가 들었다고 합니다. 

 

 


3. 범죄경력증명서 발급에 13일이 걸렸다.

아내의 일본 체류기간이 길어지게된 원인 일등 공신입니다.

이 문서도 발급까지의 예상 대기시간이 7일정도 일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화요일 늦은 비행기로 가서 수요일 아침에 바로 신청했는데 다다음주 월요일에 오라고 하더라구요.

 

한국에서 일본대사관을 방문하여 신청하면 6주정도 걸리지만 일본체류시간이 짧아질 수 있었습니다.

이것 또한 미리 준비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내는 개봉금지라서 오히려 더 내용을 확인해보고싶어하더라구요.

하지만 뜯어보면 문서 훼손으로 간주되서 무효처리됩니다. 보시면 안되요 

 

 


4. 마치며...

4월 2일, 블로그 작성일 기준으로는 내일이네요.

수정하고 추가된 서류를 가지고 아내가 비자를 신청하러 갑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 정도의 서류준비를 해본적이 없었던터라 그런지 긴장이 되네요.

영사관에서 서류미비로 더 준비해오라고 돌려보낼 수도 있긴하겠지만요. 그럼 블로그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겠네요.

 

인생은 실전이다.
누구나 쳐맞기전까지는 계획이 있다.
이런 말들이 떠오르는 순탄치 않은 과정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인생이 계획대로 풀리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계획을 세워야 시작이라도 하게 되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저같은 시행착오를 겪지않도록
비자발급을 완료하면 준비해야되는 서류들의 순서와 꿀팁들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